대한비과학회가 매년 4월 28일 실시하는 ‘코의 날’ 행사가 올해도 일반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비과학회는 28일 오후 에피소드 신촌369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고 관리하자는 의미의 ‘Know Your Nose’를 슬로건으로 ‘2026 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 질환에 관심있는 일반인 참가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비과학회는 매년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하고 코 건강관리법과 코 질환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이후 3번째로 진행된 올해 행사는 코 건강에 관심있는 일반인 참가자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코 관련 지식을 나눴다. 특히 참가자 모집이 조기 마감돼 코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행사는 ‘알레르기 비염과 이별하는 법’을 주제로 한 세종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 강의로 시작됐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 자녀의 알레르기 셩향 빈도는 13%, ‘한 쪽 무보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는 20%, ‘양친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 43%, ‘양친 모두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 75%라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코감기는 재채기, 코막힘, 두통, 인후통, 오한, 식욕저하, 1주일 이내 맑고 약간 끈적이는 콧물이 증상이라면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코막힘과 함께 ‘눈과 코 등의 가려움’을 동반하며 1년 전부터 좋아졌다가 심해졌다가를 반복하는 맑고 약간 끈적이는 콧물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0~40%가 천식을 앓고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10배 이상 높게 천식이 발생하는 등 양 질환의 연관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부비동염 위험은 3.8배, 중이염 위험은 2.0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 알레르기 원인물질과 ▲흡연 ▲찬 공기 ▲황사, 대기오염, 미세먼지 ▲스프레이 등 호흡기 자극 물질 등을 꼽았다.
다만 알레르기 비염은 미생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에 의한 우리 몸의 과민반응이라며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으로는 우선 ▲집에서 카펫과 천으로 된 커튼 사용 자제 ▲집먼지 진드기 비투과성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 커버 사용 ▲55도 이상 뜨거운 물로 침구류 세탁 ▲실내 습도 50% 이하 유지 ▲HEPA 필터 장착 진공청소기 사용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항원 회피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외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비만세포 안정제 등 먹는약과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 ▲항콜린제 등 코 안에 뿌리는 약이 있고 이밖에 코막힘이 심할 때는 수술이 효과적이며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 강좌 후에는 유명 작가인 김혼비 에세이스트의 ‘제철에 맞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기쁨’이라는 특별강연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포토존 이벤트, 참가자 대상 퀴즈쇼 등이 진행됐다.
대한비과학회 김동영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은 “코 질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감기에 걸려봤기 때문에 코막힘 등 불편함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코가 막히면 단순한 코막힘을 떠나 두통도 생기고 피로감도 오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코 질환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고 코는 단순히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코는 사실 우리의 삶의 질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코는 외부 대기오염 물질뿐 아니라 감기,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호흡기 감염을 방어하는 첫번째 관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코의 날 행사를 통해 코의 중요성과 코 건강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