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양의·한의학적 치료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김명관 교수

엠디포스트 승인 2023.05.08 10:20 의견 0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김명관 교수

운동을 심하게 하지도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몸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관절 역시 약화되는데, 이 같은 변화로 관절을 보호해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져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가 서로 맞닿으며 퇴행이 진행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라고 한다. 무릎 관절은 사람의 몸에서 퇴행 변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260만8,507명에서 2019년에는 296만8,567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9.8%로 남성(30.2%)보다 2.3배 더 많았다. 연령층으로는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젊은층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젊은 층의 경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참고 방치하는 경우 퇴행이 점차 진행되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기능장애, 종창(부기), 혹은 운동 시 마찰음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고령 환자들의 주요 장애 발생 원인으로, 무릎관절의 통증 및 기능장애를 유발하고 삶의 질 또한 저하시키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초기 치료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경미한 경우 양의학적 치료로는 경구로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히알루론산 및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대표적으로 시행하고,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무릎의 통증 및 퇴행이 진행된다면 무릎 관절 전 치환술을 비롯하여 무릎 관절 내 성장인자 주사요법,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요법, 관절경적 부분 반월판 절제술, 근위 경골 절제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는 침, 전침, 약침, 피부침, 매선침, 뜸, 한약, 부항 등 다양한 치료가 있다. 침, 뜸, 부항 등 대표적인 한의 치료는 무릎 통증의 관리에 효과적이며 경구 투약이나 주사 등 약물 사용 없이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정제 봉독 약침을 비롯한 약침 치료와 개개인별 체질 및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무릎 통증 경감에 효과적임이 증명되는데, Jeong 등의 연구(Anti-inflammatory Activities of GyejigaChulBuTang on Lipopolysaccharide-stimulated RAW264.7 Cells. J Pediatr Korean Med.)에서는 한약 처방이 Tumor Necrosis Factor-α, Interleukin-1β, Interleukin-6등의 염증 관련인자를 억제하여 무릎 통증 치료에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최선의 치료는 병이 진행되기 전에 예방하고, 증상이 가벼울 때 치료하는 것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퇴행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경감을 위해 치료할 수는 있으나 이미 진행된 퇴행은 돌이키기 어렵다. 운동을 할 때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에 맞는 강도로 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무릎 통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바로 체중과 대퇴사두근의 근육량인데, 무릎에 가는 부하의 정도와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를 계속 받아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체중을 감량하고 다리의 근육을 강화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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