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활병원, 직원이 직접 만든 110개 자동화 시스템… 디지털 혁신 성과 발표
서울재활병원(병원장 이지선)이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오토메이트(Power Automate, PA)를 활용한 전사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병원 운영 방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병원은 지난 1년간 직원 주도의 디지털 업무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9일에 열린 성과대회에서는 업무 생산성 50% 상승, 직원 만족도 73% 향상 등 주목할 만한 변화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진과 행정직원이 직접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로 참여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기획·구축함으로써, 총 110개 이상의 자동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재활병원은 전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개선 활동을 통해 1,000건 이상의 비효율적 업무를 발굴해 재설계했다. 그 결과 반복적인 수기 작업이 자동화되며 업무 처리 속도는 기존보다 약 2배 빨라졌고, 입력 실수와 누락 등 휴먼 에러는 55%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 안전과 관련된 영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성인병동 간호팀은 투약 확인, 낙상·욕창 평가 등 필수 간호 업무를 자동 알림으로 관리해 업무 누락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작업·언어치료 등 치료 부서는 입퇴원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 공유하여 치료 일정 누락과 대기 시간을 사전에 차단했다. 한 치료사는 “이제는 시스템이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의 디지털 혁신은 진료부서를 넘어 행정 및 지원 부서로도 확대됐다. 청소년물리치료팀은 휴가 신청·결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승인 대기 시간을 줄였으며, 외래간호팀은 혈당측정기 관리 알림을 자동화해 장비 관리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병원은 자발적 혁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PI 챔피언’ 제도를 운영해 10건 이상의 프로세스 개선을 주도한 직원을 포상하며 디지털 전환의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재활병원은 2026년을 ‘AI 기반 지능형 병원’으로 도약하는 해로 계획하고 있다. 향후에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 환자 맞춤형 재활 서비스 개발, 치료 계획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의 고도화된 연동 등을 추진해 입원부터 퇴원까지 끊김 없는 환자 경험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지선 병원장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직원들이 주체가 되어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데 있다”며 “서울재활병원의 경험이 국내 의료기관의 스마트 헬스케어 모델 확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8년 개원한 서울재활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이자 수도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이번 디지털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PA 기반 업무 자동화 노하우를 의료계 전반에 공유하고 타 기관의 벤치마킹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