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일차의료에서 질병예방 치료의 필요성 강조!

- 전체 사망의 74%가 심장질환, 뇌졸중, 암, 당뇨병, 만성폐질환 포함한 비전염성 만성질환
- 국내 일차의료는 상담과 교육보다 검사와 약물 첩아 우선시 되는 단시간 진료가 대부분이 현실
- 일차의료 진료실에서는 질병 예방 진료 통해 질병 발생 감소시켜 국민의 삶의 질 높여야
- 의대, 학회, 병원은 질병 예방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 강화, 당국은 보상체계 확립하는 것이 시급

김은식 기자 승인 2024.01.30 08:18 의견 0

▲대한가정의학회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차의료에서 질방예방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차의료는 건강증진에서부터 질병의 예방,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일차의료는 지역사회에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양질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며,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급성기 질환의 치료를 주로 담당하는 병원급 진료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장점이다."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차의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일차의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는 질병의 치료를 비롯해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 교육, 절주 교육, 영양 상담, 운동 상담, 사고 예방 교육, 스트레스 상담, 성병 예방 교육,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치과 질환 예방 교육, 예방 접종 등을 포함한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심장질환, 뇌졸중, 암, 당뇨병, 만성폐질환을 포함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이 사망과 장애의 주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전체 사망의 74%가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에 기인한다.

특히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의 공통점은 흡연,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건강치 못한 식습관, 대기오염 등의 주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 일차의료 현장에서는 질병 예방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단편적 의료 서비스 제공에 급급하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

강 이사장은 "의사 진료비가 낮게 책정돼 있고 질병 예방을 위한 상담이나 환자 교육에 별도의 수가가 주어지지 않고 있어 상담과 교육보다는 각종 검사와 약물 처방이 우선시되는 단시간의 진료가 흔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의사의 직무만족도와 환자의 건강증진 활동이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도 질병 예방 진료를 위한 환자 교육이나 상담 기술에 대한 교육 및 수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일차의료의 현실과 비교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행위별 수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근거 중심의 질병 예방 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보험 개혁법(Affordable Care Act, ACT)를 통해 권장되는 질병 에방 진료 행위에 대해 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의 보건 의료 환경은 의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 병원 등의 의료기관 등 모든 면에서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은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의사가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했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질병 예방 서비스를 제공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며, "하지만 2022년 현재 전 국민이 보건 의료에 사용한 경상의료비가 200조 원을 훌쩍 넘어 GDP 대비 10%에 육박해 OECD 평균을 넘어선 지금 시점에서는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머물지 말고 진료실에서 질병 예방 진료를 통해 질병 발생을 감소시켜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증가세를 누그려뜨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의과대학과 학회, 병원에서 질병 예방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강화하고, 보건당국에서는 질병 예방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질병 예방 진료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학가정의학회는 일차의료에서 질병예방 치료의 필요성을 비롯해 2024년 제17대 대한가정의학과 임기를 통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강 이사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의 변화 속에 바른 의료전달 체계의 확립과 주치의 제도의 강화를 통해 가정의학과 고유 역량인 일차의료 주치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본 학회는 세계와 나라와 사회와 가정의학회 회원 모두와 義와 利를 함께 이뤄가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학회는 1980년 창립 이후 40년이 넘게 일차진료 전문가를 육성하는 학회로써 의료, 정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의료, 보건, 행정 환경의 변화에 맞춰 언제나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을 수호하는 전문단체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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