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3년 추계국제학술대회(The 51st Annual Meeting and International Conference of the Korean Academy of Rehabilitation Medicine, KARM 2023)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Global rehabilitation medicine, connecting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네덜란드, 독일, 대만, 룩셈부르크,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호주까지 9개국 15명의 연자가 참여했으며, 총 49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대한재활의학회 최은석 회장은 “‘모든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향상을 위한 재활의학(Rehabilitation Medicine: Beyond All Disabilities, For the Better Function and and Better Life)’이라는 새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및 고령화 시대에 재활의학 혁신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재활의학단체와 상호 동반자적인 연구 협력을 통해 재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 개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대한재활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는 Advanced Concept and Cutting-edge Technologies in Rehabilitation를 주제로 네덜란드 B.J. Bussmann 교수의 ‘Wearable technology in the 'at home' situation’ 강연과 함께, 가톨릭의대 장대현 교수의 ‘Genetic advances in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an opening gate to precision medicine’, 경희대학교 이길연 교수의 ‘Technological innovation in cancer rehabilitation’ 강연을 펼쳤다.

그리고 특별 초청 강연으로는 Updates in Experimental and Clinical Researches on Neuromodulation를 주제로 일본 Ushiba Junichi 교수의 ‘Neuromodulation using brain machine interface’, 독일 Surjo R. Soekada 교수의 ‘Translational neuromodulation’, 미국 Pablo Ariel Celnik 교수의 ‘Physiological mechanisms of motor recovery afer stroke’가 이어졌다.

더불어 태국 재활의학회와의 Joint symposium, ASCoN (Asian spinal cord network) Symposium 등 15개 유관학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국내외 연자들이 31개 parallel symposium을 마련했다.

또한 코로나 유행으로 축소되었던 구연과 포스터 발표(99편의 구연, 35편의 포스터 발표)를 확대하여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가 소개되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질 수 있는 학술의 장이 펼쳐졌다.

교육위원회에서는 재활의학과 의사 평생교육(CME, continuing medical education)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발제는 서울의대 이후영 교수가 ‘국내 CME 현황과 세계적 동향 및 재활의학과 CME 구성 방안’을 주제로 재활의학과 의사 평생교육의 미충족 수요, CME 시범 사업 도입 필요성과 교육 콘텐츠 등을 제시했다.

이후 조선의대 병리과 홍란 교수가 '병리과의 CME 개발 적용 사례'란 주제로 현재 대한세포병리학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CytoAcademy'개발 및 평생 교육 진행 사례를 소개했다.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희의대 유승돈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하며 토론자로는 로체스터재활병원 서인석 병원장과 강원의대 박희원 교수가 각각 대한재활의학회의사회와 대한재활의료기관협회의 대표로 참여했고, 조선의대 병리과 홍란 교수와 서울의대 이후영 교수도 참여해 재활의학과 의사 평생교육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3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 기획되었던 젊은 재활의학 전문의를 위한 멘토십 프로그램이 이번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도 성공리에 이어졌다.

전문의 취득 5년 이내의 젊은 전문의들에게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제공하기 위해 ‘재활의학과의 길, 멘토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가톨릭의대 고영진 교수의 기조 강연 후 50분의 테이블별 네트워킹으로 구성됐다.

테이블별 네트워킹은 6개의 재활의학 세부 분야(뇌신경, 척수, 통증 및 근골격, 소아, 심장호흡, 암재활 등)의 유력 교수진(김재민, 나동욱, 신용범, 신형익, 온석훈, 전재용 교수 등)과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대표 나영무 원장이 멘토로 참여했으며, 재활의학의 미래를 끌어갈 젊은 전문의들과 열린 대화의 장을 가졌다.

대한재활의학회는 매년 봉사 활동을 통해 재활의학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환자의 건강 향상에 이바지한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이 근무하는 기관의 재활의학과 또는 회원을 대상으로 봉사상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올해 봉사상 기관 부문은 전북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가 수상했다. 전북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는 권역 책임료기관 공공의료사업팀과 연계해 다양한 방문재활서비스, 권역 내 재활의료 및 복지기관에 대한 교육/자문/의료정보제공 등 광범위한 공공부문 활동을 해왔다.

또한 중증장애인의 일상복귀를 위한 주거개선사업 ‘드나들기 하우스’를 통해 공공부문 자문위원들과 함께 주거환경평가, 구체적인 주거환경개선, 주거 내 안전교육 등을 함으로써 의료인 단독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재활의학적 접근을 실현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술대회 둘째 날, 정책 세션에서는 ‘Advancing policy and systems for rehabilitation in Korea)’라는 주제로 현재 우리나라 재활의료 전달체계에 대한 고찰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에 부합하는 재활의료기관의 성과 평가체계 구축, 고령화와 노인성질환으로 인해 급증하는 장기재활치료 환자군에 대한 요양병원의 역할, 늘어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재활 환자군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

학회 차원의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의 강연과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태우 교수는 재활의료기관 치료성과 평가체계 구축방안 연구의 진행 과정을 보고했다.

1기 재활의료기관의 운영현황과 성과를 평가하고, 현 시점의 대한민국 재활 인프라, 재활 수요에 대한 분석을 통해 2기 이후 재활의료기관 지정 운영체계의 안정적 구축을 준비하며, 재활의료기관의 구조/과정/결과지표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통해 일관성과 객관성을 담보한 재활의료기관 성과평가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임길병 교수는 한국의 재활의료체계에서 요양병원의 역할에 대하여 강의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성 질환의 예방, 돌봄 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복지 시스템과의 접점이 되는 요양병원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경 아래에서 요양병원에 대한 진료비 지불제도 및 수가체계에 대한 설명과 함께 특히 장기간 뇌손상 환자에게 시행하는 전문재활치료의 인정기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유지기 노인재활 분야에 있어 요양병원의 정책적 역할에 대한 내용도 아울러 다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권정이 교수는 소아재활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사업 소개 및 제언을 했다.

현재 한국에서 소아재활치료 서비스의 수요는 점증하는데 비해 지역별로 공급의 편차가 심하고 과소 공급되는 지역이 많아 ‘재활난민’이 발생하고 있고 소아재활치료 인프라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정책종합계획(안)을 토대로 소아재활의료 전달체계 구축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 현황과 지역공공재활협의체, 지역 어린이재활 네트워크 협의체 등에 기능 설명에 중점을 뒀다.

이후 김현배 원장(분당 러스크 재활병원), 복수경 교수(충남의대), 김정연(보건복지부), 송현종 교수(상지대학교) 등이 열띤 패널 토론이 이어갔다.

학회는 이번 정책 세션을 통해 향후 국가 차원의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완성해가는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재활의학회에서는 학술대회마다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을 하고 있는데 올해 추계국제 학술대회 수상자로는 재활의학 학술상 임상분야는 서울의대 류주석 교수가 수상했다.

재활의학 젊은연구자상은 임상분야에서 건국의대 이현행 교수. 대한재활의학회지 우수논문상은 가톨릭관동의대 이범석 교수가, 우수논문심사위원상은 연세의대 조한얼 교수가 수상했다.

전공의 평가시험 최우수상은 경희대학교병원 최성민 전공의, 일산중심재활병원 연구비는 학술분야에서 한양의대 김준엽 교수가 수상했다.

재활의학 최우수연제상은 차의과학대 민경훈 교수, 서울의대 이예림 회원이, 재활의학 우수연제상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경민, 노원을지대병원 정창현, 고대구로병원 박소현, 서울아산병원 우인호 회원이 수상했다.

재활의학 우수포스터상은 일반연제 분야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최우식 회원, 가톨릭의대 윤미정 교수, 충남의대 최자영 교수, 경북대병원 한준상 회원이, 증례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박민성, 상계백병원 조경환 회원, 마지막으로 대한재활의학회 전임 운영진인 방문석, 김덕용, 이상철, 임상희, 김대현, 이장우, 김나영 교수가 공로패를 수상했다.

2023년 대한재활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는 국내 894명, 해외 14개국 50명이 등록했으며, 각 전문분야의 국내외 연자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적 지식을 공유하고 연구 역량을 고취시킴으로써 미래 재활의학 발전에 대한 열기를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리에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