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경부외과학회, '남성에서의 HPV 국가 예방접종 필요성' 강조

- 국내 구인두암, 20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 증가 환자는 대부분 남성
- OECD 국가 대부분은 남녀 모두 HPV 국가 예방접종 실시
- HPV 남성 국가 예방접종관해 국내 비용효과분석연구에 문제성 노출로 현재 재평가 중

김은식 기자 승인 2023.06.09 12:24 | 최종 수정 2023.06.09 12:26 의견 0

▲대한두경부외과학회 2023 춘계학술대회에서 'Clinical Benefit of Vaccinating Male Against HPV-related Disease'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이세영 의무이사

남성에서의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이하 HPV)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대한두경부외과학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지난 6월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춘계학술대회에서 'Clinical Benefit of Vaccinating Male Against HPV-related Disease: HPV 관련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 남성의 임상적 이점)'을 주제로 국내 남성에서 HPV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 토론을 열었다.

HPV는 자궁경부암과 구인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세 여성에게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했고, 2022년부터는 만 12세부터 17세까지 여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지난 수십 년간 구인두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남성에서의 HPV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비용효과 측면에 대한 논란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남성에서의 HPV 국가 예방접종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비용효과적 측면에 대한 조사결과와 함께 남성에서의 접종에 대한 경제성 측면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발표됐다.

이에 대해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이세영 의무이사(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실질적인 국내 조사자료를 토대로 남성에서의 HPV 국가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무이사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60% 이상의 예방 접종률이 필요하지만, 아직 50% 미만이어서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없으며, 남성의 HPV 감염 위험성이 더 높은 반면 시간 경과에 따른 남성에서의 HPV 자연 소실률이 낮다"라며, "또한, 자궁경부암, 구인두암 외에도 HPV가 발생시키는 성기 사마귀가 남성에게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 불임 관련성과 함께 국내 구인두암의 급격한 증가(2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구인두암 환자 증가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현재 OECD 국가 대부분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HPV 국가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세계적으로도 초기 비용효과 연구는 논란이 있었지만 2010년 이후 연구들은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고, 국내 비용효과분석연구에서도 경제성이 없다고 조사됐지만, HPV 유병률을 낮게 설정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현재 재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성별, 나이별 HPV 감염 위험도
▲시간경과에 따른 HPV 소실률
▲국내 성기 사마귀 유병률 / Kim et al. Papillomavirus Research 2019
▲국내 부위별 두경부암 발생 변화
저작권자 ⓒ 엠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