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립선학회 2023년 제31회 정기학술대회 실시

- 전립선 질환의 최신 지견 및 동향에 다뤄
- '전립선 바로 알기' 9년 만에 개정 4판 출간

봉미선 기자 승인 2023.03.06 12:32 의견 0

▲대한전립선학회는 3월 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2023년 제31회 정기학술대회를 실시했다.

남성만의 장기인 전립선을 연구하는 최고 권위의 연구학회 대한전립선학회가 지난 4일 삼성병원 본관 대강당에서 '2023년 제31회 정기학술대회'를 실시했다.

'전립선암을 비롯한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분야의 최신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을 비롯해 젊은 연구자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수준 높은 강의와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특히 코로나 19 이후 3년 만에 다시 병원 내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대한전립선학회 서성일 회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학술대회에 앞서 "최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남성암 발생 순위 3위로 상승된 전립선암을 비롯해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염 분야에서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 대해 실제 임상적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중견 교수들과 함께 현재 가장 활발히 연구하는 젊고 유능한 교수들의 알찬 강의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며, "또한, 최근 국가에서 많은 연구비를 책정해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관련 분야에 대해 특별 연자를 초청했는데, 관심 있는 연구자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기학술대회에서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개정된 '전립선 바로 알기' 4판의 출판 보고 및 기념식과 함께 우수발표 논문과 연제들에 대한 학술상, 논문상 시상도 예정됐고, 많은 연구자의 초록과 논문이 접수돼 학술대회가 풍성하고 더욱 유익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제31회 정기학술대회 강연 모습

이번 학술대회는 ▲Podium Session 1, ▲Session 1:Prostate Cancer Ⅰ, ▲Special Topic: Focal Therapy for Prostate Cancer, ▲Session 2: BPH/Prostatitis, ▲Podium Session 2, ▲Session 3: Prostate Cancer 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오전에는 대한전립선학회 김윤범 간행이사(중앙보훈병원 비뇨의학과)의 [전립선 바로 알기 4판] 출판 기념 및 보고가 있었고, 오후에는 특별히 준비한 ▲Invited Lecture의 한림대학교 생명과학과 김봉수 교수의 'Human microbiome studies using clinical samples' 강의와 마지막 시간의 진행된 성균관의대 핵의학과 조영석 교수의 'Current status of PSMA-targeted imaging and radioligand therapy' 강의도 회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한전립선학회 전 회장인 홍준혁 고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좌측부터 홍준혁 고문, 서성일 회장)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 내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대한전립선학회 전 회장인 홍준혁 고문(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함께 가졌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와 '전립선 바로 알기 4판'의 출간의의에 대해 서성일 회장과 정재영 총무이사(국립암센터 비뇨의학과), 그리고 김윤범 간행이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전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서성일 회장 : 코로나 19로 그동안 병원에서 행사를 못 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시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한전립선학회의 학술대회는 어떤 질환 하나만 주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암,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비대증까지 최신 지견과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다만 좀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주제라면 그동안 전립선암에 대한 국소 치료는 아직 완전한 메인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하고 계시는 전임 회장님들께서 최근 가장 관심이 많은 HI-FU 치료와 나노 나이프 치료( IRE: Irreversible electroporation)에 대한 강의가 있겠고,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역시 의미 있는 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전립선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전립선 바로 알기' 개정 4판의 출간 기념 및 보고회를 가졌다(좌측부터 김윤범 간행이사, 서성일 회장, 정재영 총무이사)


4~5월 중이면 완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데, 좀 이를지 모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전립선 질환 양상의 변화에 대해 말하자면…

정재영 총무이사 : 전립선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암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병원을 찾지 못하고, 치료받던 환자도 중지해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조기 진단 및 검사가 되지 않아 진행된 상태의 환자들이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병원이 셧다운 되면서 강력한 치료라고 얘기하는 항암 약물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나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지 못한 것 역시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지만, 이 역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언급했는데, 전립선 질환 치료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서성일 회장 :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전립선암 조직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측정했을 때 정상 조직과는 특정 패턴의 차이가 있었고, 미생물들이 어떤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경우 암 발생과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패턴에 따라 환자마다 똑같은 약을 사용해도 각각의 치료 반응에 차이나 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밝혀진 암종도 많기 때문에 전립선암에도 좀 더 세심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전립선암 치료의 동향을 살펴보자면…

정재영 총무이사 :전립선암의 새로운 신약은 대부분 진행이 되거나 전이가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개발됐고, 이전에는 대표적으로 호르몬 차단요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정밀의학에 근거한 치료로 조직이나 혈액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별한 유전자 변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에서 발견되는 BRACA 1이나 BRACA2처럼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에게서도 유전자 변이가 상당수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표적 치료제를 적용하는 것이 최근의 전립선암 치료의 동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3월 출간된 전립선 바로 알기 개정 4판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전립선 바로 알기 개정 4판'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김윤범 간행이사 : 2014년 개정 3판이 나오고, 이번에 9년 만에 개정 4판이 나왔습니다. 기간이 9년 정도 있다 보니 업데이트된 내용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의 책들은 다소 교과서적이다 보니 환자에게는 다소 친근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자세한 내용은 피하고, 어투도 '했다'에서 '했습니다'와 같이 변화를 주었습니다. 또 환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식이나 운동요법에 대해서도 다뤘고, 특히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부분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나 전립선암 및 전립선비대증 수술 장면 등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QR 코드를 삽입했습니다.

유용한 책이니만큼 홍보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성일 회장 : 인터넷 정보가 워낙에 많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전립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시니 접근성에 있어서는 책자의 역할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주로 병원에 비치하고, 환자 교육용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각 서점에도 출간 중이고, 학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대한전립선학회는 학술 연구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서성일 회장 : 말씀하신 것처럼 본 학회는 학술 연구 이외에도 사회공헌 쪽으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간 코로나 19로 인해 단체가 움직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1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적십자를 통해 성금을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전립선학회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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