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무릎이 ‘욱씬’, 장마철 관절 관리법

-통증만 있다면 온찜찔, 붓고 열나면 냉찜질…1시간마다 환기 필수-

봉미선 기자 승인 2022.06.24 15:46 의견 0

최근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알리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찾아오면 평소보다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실제로도 무릎이 조금이라도 쑤시면 “오늘 비가 오려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일기예보보다 더 정확하게 맞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과연 날씨와 관절 통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관절은 온도, 습도, 기압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기 전에는 평소보다 외부의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져 관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관절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이 팽창해지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높은 습도는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들을 압박해 신경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뻣뻣해진다. 이미 염증과 부종으로 관절이 예민해져 있는 환자들의 경우 비 오는 날 기압 변화에 더욱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임재창 부장은 “습한 날씨뿐만 아니라 온도를 낮춰주는 에어컨과 선풍기도 관절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면서 “에어컨을 장시간 쐬면 관절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맞게 되면 체온이 낮아지면서 관절이 굳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마철 우울감도 주의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에 제한받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컨디션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관절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장마철에는 관절 건강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관절이 평소보다 붓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냉찜질하고 통증만 느껴진다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에 따라 관절 상태가 달라지므로 에어컨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며, 1~2시간마다 끄고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 집에 있을 때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은 피하고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임재창 부장은 “밖에 비가 온다고 해서 움직임을 줄이고 운동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홈트레이닝 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면서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급적 실내 온도를 26~28℃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 이내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심해졌다면 휴식을 취하는 게 좋지만,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걷기나 누워서 하는 하늘 자전거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만약 관절 통증이 지속된다면 노화로 인해 생긴 단순한 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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