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력을 올려야 제 실력 나온다!

김은식 기자 승인 2021.11.22 13:47 의견 0
▲강남아이원스안과 백동원 원장

# 김00 씨(52세, 자영업)는 7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원래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계속 골프를 배우라는 성화가 심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이라는 말에 김 씨는 마음이 흔들렸다.

처음에는 이런 걸 왜 하나라는 생각이었느데, 하면 할수록 골프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골프 채널이나 잡지도 열심히 보고, 틈틈이 연습도 많이 했다.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어서 실력도 빨리 늘었고, 이제는 제법 친구들 사이에서는 '선수급'으로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실력이 늘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못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슬럼프를 의심해 보았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유명한 골프 선수들이 시력교정술을 받고 난 후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잡지 내용이 생각났다.

40대 후반이 되면서 급격히 노안이 진행되었지만 골프와 연관된 것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생활에서 많은 불편감이 생기면서 노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노안 수술을 받고 난 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골프였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풀리던 코스들이 이제는 예전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 해냈던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의 골프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시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예전 실력은 물론이고 최소 3타 이상 줄었다고 자랑한다.

골프는 이제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채널에서 골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중장년층 모임에는 골프가 대화 주제로 자주 오르곤 한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골프는 실력만큼이나 시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골프공은 41.15mm, 또는 42.67mm의 작은 공을 골프채로 원하는 곳으로 쳐서 보내는 운동이다. 따라서 그 작은 공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력이다.

또한 이 작은 공을 친 다음에는 시선이 그 속력을 따라가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린에서는 퍼팅라인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데 노안이 오면 사실 거의 감에 의존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도 자신의 인터뷰에서 "노안이 와서 그런지 뒤에서 볼 때는 슬라이스 라인인데, 막상 어드레스를 하면 훅 라인처럼 보였다"라고 할 만큼 골프의 경기력은 시력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시력이 나쁘면 일단 안경을 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로 골프 대회에서 안경을 쓴 선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있다고 해도 몇몇에 불과하다. 그러면 왜 골프 선수들은 안경을 쓰지 않을까.

일단 안경을 착용하면 안경의 렌즈가 프리즘 효과를 일으켜 눈에 보이는 사물을 왜곡시킬 수 있다. 실제로 안경을 끼는 사람이면 안경 렌즈의 위치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보이거나 어지러운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골프 경기에서도 그린의 경사도나 굴곡을 제대로 읽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안경에는 굴절도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구부러지는 정도를 말하는데, 이 굴절력(Refraciive power)을 표시하는 것이 디옵터(Diopter)다. 디옵터는 미터(m)로 표시되는 초점거리의 역수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쉽다. -1디옵터라고 하면 1/1m의 거리, 즉 10Cm에서 봐야 망막에서 가장 정확한 상을 맺는다는 뜻인데, 디옵터가 1씩 올라갈수록 사물은 1%씩 작아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골퍼들이 안경보다는 시력교정술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골퍼가 아니더라도 노안으로 인한 시력교정술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안경이 주는 불편감이나 미용적인 부분에서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노안 수술을 선택한다.

중장년층, 특히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시력교정술에 앞서 백내장 발생 유무를 정확히 검사해야 한다. 백내장 증상이 있다면 먼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자신에 맞게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모두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치료한다.

강남아이원스안과 백동원 원장은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되어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비대해져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곳의 물체나 글씨가 흐리게 보인다"라며, "시력이 떨어지면 빠르게 날아가는 골프 공의 궤적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린 위에서 홀과의 거리 측정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골프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시력교정술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백 원장은 "골프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정기적인 눈 검진을 통해 시력과 눈 건강을 체크하고, 노안이나 안질환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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