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보았다

정바름

봄에는 꽃이 보였고

여름엔 숲이 보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을이 흔들리더니

겨울에야 비로소 산이 보였다

산길을 걷고 있는 내가 보였다



바뀌는 계절을 맞아 세상과 교감하는 행동이 인생의 계절에 따라 겪는 일과 흡사합니다.
나는 지금 나뭇가지 사이로 많이도 흔들리는 늦가을쯤을 걷고 있습니다. 산의 모습과 내 모습이 드러날 때가 되었는데 아직은 또렷하지 않습니다.(홍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