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 전문가 강상만 칼럼②] 온열치료의 용어 정립과 학회

엠디포스트 승인 2024.05.10 11:49 의견 0

▲온열치료 전문가 강상만 칼럼니스트

이제 칼럼을 시작하면서 열(온열요법)요법에 대한 용어를 먼저 정립하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열을 이용한 치료를 열치료, 고열치료 또는 온열치료라고 말한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용어는 하이퍼써미아(Hyperthermia)다. 의학용어사전에서는 온열요법 또는 고열증, 고체온, 이상 고열의 의미가 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hyper”는 “넘치는”, “과도하게” 등의 뜻이며 “thermia”는 “therme” 열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명사형 접미사가 붙은 꼴이다.

고열증 또는 고체온은 인체 내에서 체온은 37도를 기준으로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또는 조직장애로 인하여 체온이 계속 오르거나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 칼럼에서 사용될 “hyperthermia”는 외부에서 인체 내부에 고열을 주어 체온을 올리는 치료법을 말하는 것으로 “온열치료” 또는 “온열요법” 으로 통칭한다.

사실, 인체 심부에 43도를 목표로 가온하는 것을 “온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hyperthermia”가 가진 원래의 뜻보다 약하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고열요법” 이라 부르는 것이 원래의 용어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이러한 치료법을 총칭하여 온열요법으로 명명하고 있으니 이 칼럼에서도 온열요법 또는 온열치료라 하겠다.

또한, 이 칼럼은 앞으로 종양(Tumor) 또는 암(Cancer)의 질병에 대해 얘기할 것이므로 다른 표현으로 온열암치료, 온열암요법 등으로 혼재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암을 다루는 학문을 종양학(Oncology)이라 한다.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종양외과학(Surgical Oncology), 종양내과학(Medical Oncology), 방사선종양학(Radiation Oncology)으로 크게 대별된다. 즉,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이 암치료에 있어서 3대 표준요법인 셈이다. 이들 요법을 통칭하여 컨벤셔널 테라피(Conventional Therapy), 즉 정통요법이라 한다.

여기에 그 동안의 학문적 업적을 크게 이룬 온열요법은 이제 네 번째로 문턱을 넘어서며 정통요법의 범주에 자리매김 중에 있다.

지금까지 종양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온열요법과 표준치료를 결합한 병행요법으로 수많은 의미 있는 임상 결과들을 보고하며 온열요법을 정통치료법의 반열에 올리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로써 온열종양학자들은 컨벤셔널 하이퍼써미아(Conventional Hyperthermia)를 결정하는 치료 지침 및 효과적인 온열암치료를 위한 장비의 최적 기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하는 장비를 치료에 권하고 있다.

전 세계 온열종양학자들은 2004년 일본 오사카에서 <The Kadota Fund International Forum 2004-Clinical group consensus> 온열치료에 관한 여러 안건들을 상정하고 주제별 토의 등을 통하여 지금까지의 학문적 성과와 향후 발전을 위한 기준들을 설정하였다.

온열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도 토의하고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비의 기준을 정립하였다. 이는 2008년 3월판 온열치료국제저널에 출판되었다.

▲STM홈페이지 캡처 화면 https://thermaltherapy.org/ebusSFTM/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에는 STM(Society for Thermal Medicine) 이라는 이름으로 온열종양학회가 있고, 유럽에는 ESHO(European Society for Hyperthermic Oncology) 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아시아에는 ASHO(Asian Society for Hyperthermic Oncology)라는 공식학회가 있다.

미국의 STM의 경우, 로스웰파크 암센터, 텍사스대학교 엠디 엔더슨병원, 위스콘신대학교, 아리조나대학교등 대학병원에서 온열치료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독일장비인 헤켈(Heckel) 전신온열치료기(모델명: HT-3000)에 대한 실험이 기초부터 임상까지 수많은 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최근 들어 전신온열치료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하고 있는 학회는 유럽온열종양학회(ESHO)이다. 이 학회는 유럽최대병원 베를린 샤리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뮌헨대학병원,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메디칼센터(AMC), 에라스무스메디칼센터(EMC)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주축으로 수십년간 전향적연구임상을 발표하며 매년 두번씩 정기학술행사를 갖고 있다.

▲ESHO홈페이지 캡쳐 화면 https://esho-congress.eu/

매 행사당 4일동안 기초부터 임상까지 모든 범주에 걸쳐서 온열요법을 다루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구결과들을 업데이트 시키며 온열치료를 정통치료의 범주에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공신이다.

이들 학회는 각각 매년 봄. 가을에 해당 대륙의 주요 도시를 돌며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며 4년에 한번씩 모든 학회가 모여 ICHO(International Congress for Hyperthermic Oncology)라 칭하는 국제온열종양학술대회를 여는게 특징이다.

또한, 독일의 경우, DGHT(Deutschland Gesellschaft FUER Hyperthermie)라는 학회가 매년 독일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이밖에 ICHS(International Clinical Hyperthermic Society)라는 학회가 비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학술행사를 통하여 온열요법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IJH(International Journal of Hyperthermia)라는 공식저널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독일 및 유럽에서 열리는 이러한 학회를 2004년부터 매년 참석하여 암치료 및 온열암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 및 정보를 얻고 있다. 필자가 최근 칼럼을 쓰게 된 이유는 유럽의 온열치료법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고 개척해온 당사자로서 온열치료의 시장이 초기에 비해 너무 커진 지금의 상황에서 볼 때, 온열치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대로 온열치료를 시행해야 암치료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암환우들에게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References
The Kadota Fund International Forum 2004--clinical group consensus.
van der Zee J, Vujaskovic Z, Kondo M, Sugahara T. Int J Hyperthermia. 2008 Mar;24(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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