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위협하는 겨울철 불청객, '안구건조증'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난방 기기 사용이 안구건조증 유발
???????생활환경 개선과 건강한 습관 중요, 증상 심할 땐 인공눈물 사용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자주 손 씻기로 안구건조증 예방할 수 있어

엠디포스트 승인 2021.12.28 15:56 의견 0

■강남아이원스안과 백동원 대표원장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서울의 기온이 12월로는 유래 없이 영하 16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왔다. 며칠 전까지만 했던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는데, 이럴 때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눈이 뻑뻑한 느낌을 받아 보았을 것이다.

차고 건조한 기온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데, 여기에 난방 기기까지 더해지면 말 그대로 설상가상인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 춥다는 기상예보로 안구건조증에 대한 주의는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실외의 차고 건조한 바람이 각막에 직접 닿으면서 눈물이 마르고, 실내에서는 난방 기기 사용으로 습도를 낮춰 공기가 건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눈의 피로도는 물론이고 이물감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감을 초래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눈의 노화와는 물론 각막 손상을 유발해 시력 저하까지 올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량의 증가로 눈에 대한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눈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적정량의 눈물은 눈을 깜빡이는데 윤활유 작용을 하고, 사물을 뚜렷이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이물질로부터 각막을 보호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추운 겨울철에는 찬 바람과 난방기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생활환경 개선으로 완벽히 차단하기란 힘들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처방되는 약품으로 인위적으로 눈물샘에 필요한 성분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인공눈물도 눈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점안하게 되면 충혈, 피부염, 결막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로 치료되지 않는다. 안구건조증은 발병 원인이 다양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눈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떨어진 눈물 기능을 보완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불청객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속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난방기기를 심하게 사용하거나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문을 꼭 닫아두는 것은 좋지 않다. 1~2시간에 한 번 정도는 환기를 시키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 습관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은데,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도로 생각보다 낮다. 겨울철에는 약간은 춥다고 느낄 정도로 지내는 것이 좋다. 실내에 들어가면 몸을 녹힌다며 히터나 난방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 역시 좋지 않은 습관이다. 예전에 한 여 배우가 자신은 겨울에도 절대 차 안에서는 히터를 켜지 않는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눈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생활환경 유지와 겨울철 건강한 습관만으로도 부족하다면 인공눈물을 쓰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쓸 때는 늘 가지고 다니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미리 한 방울씩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1회 1방울 점안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이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남아이원스안과 백동원 대표원장은 "겨울철이면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데, 대부분 생활환경이나 습관으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하면 충분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거나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해 눈이 건조한 경우, 또는 눈꺼풀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안구건조증이라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인공눈물이나 인공눈물연고 등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동원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 있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너무 오랫동안 눈을 혹사시키지 않으며, 평소에 손을 자주 씻어 세균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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