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의 새 역사 쓰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생명존중과 나눔을 실천하는 장기이식센터의 명의를 만나다!

김은식 기자 승인 2019.07.22 16:29 | 최종 수정 2021.02.21 16:23 의견 0

▲생명존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드림팀. 좌로부터 배시현 교수, 황정기 교수, 김동구 교수, 강준규 교수
위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명의 빛을 전하는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장기이식 분야의 새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4월 개원에 맞춰 ‘You believe, We share your life’를 모토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4월 5일 장기이식센터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팀의 첫 신장이식에 이어 5월 15일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팀의 심장이식, 6월 15일 간담췌외과 김동구 교수팀의 간이식, 7월 1일 안세터 이현수 교수팀의 각막이식, 그리고 7월 3일 황정기 교수팀의 췌장이식까지 고난도의 술기를 필요로 하는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톨릭 의료원은 1969년 3월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해 한국 이식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이제 그 50년의 역량을 고스란히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엠디 포스트는 생명존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명의를 직접 만나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장기이식의 새 역사에 대해 들었다.

▲황정기 교수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

“가톨릭 영성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의료 중 하나가 장기이식입니다. 저희는 그 고귀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다학제 팀을 운영하면서 최고의 장기이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장기를 통해 환자를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에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차별점을 들었다.

“차별화의 첫 번째는 어느 병원보다 영성에 입각한 병원이라는 것입니다. 영성이라는 말이 거북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공여자와 수혜자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돌볼 수 있는 센터가 되자는 것이 우리 교수진들의 목표였습니다. 그 두 가지가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치료 성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장이식의 경우 모든 메이저 병원 센터들이 콩팥 기능에 대해 1년 생존율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실제로 거의 98%가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환자분들에게 이식 전에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 설명해 드립니다, 일반적으로는 10년 가까이 기능을 보존하는 경우가 70~75%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성적은 거의 90%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뇌사자와 생체이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

“수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장기이식이 개원 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장기이식센터의 첫 디딤발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이식은 사랑의 표현인데,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이식센터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배시현 교수는 장기이식센터의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여자의 안전’과 함께 ‘뇌사 기증자 가족에 대한 예우’를 들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함께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병원과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 교수는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평성모병원이 이제 개원 3개월을 지나는 시점에서 장기기증 활성화에 앞장서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지금은 그보다 병원 내에서 뇌사자를 발굴하고, 장기기증으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배 교수는 초기에는 원내 홍보를 시작으로 해서 차후 사회적인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혹 ‘해외 원정이식’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방법 외에는 모두 불법이고 형사고발의 대상이기 때문에 마음은 이해하지만, 결코 행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동구 교수간담췌외과 김동구 교수

“이식은 혼자 하는 수술이 아닌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종합의학으로 수준 높은 의료 역량을 요구합니다. 이식 후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은 감염입니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많은 역량을 갖춘 의사들이 있어야 하는데,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서울성모병원의 중요한 멤버들이 이곳으로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비록 개원 3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김동구 교수는 이곳 장기이식센터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명의로 간이식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김동구 교수팀은 지금까지 1,000여 건의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간이식은 생체이식의 경우 90~95%, 뇌이식은 85~90%의 성공률을 보입니다. 또 3년 생존율은 생체간이식이 85%, 뇌사자 이식은 75%로 생체이식이 뇌사자 이식보다 결과가 좋습니다. 뇌사가 일어나면 예상수명이 이틀 정도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장기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사가 판정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사자 장기기증은 병원 내부적으로는 활성화되어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크게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장기기증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이해가 이뤄진다면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강준규 교수흉부외과 강준규 교수

“차별화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첫 번째 김동구 교수님처럼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초빙된 것, 두 번째는 수준 높은 의료진을 통해 드림팀이 구성된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이미 사전에 이식팀이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 5대 주요 장기이식의 순차적 성공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는 지난 5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체외막산소공급(에크모, ECMO) 치료를 받던 20대 초반 여성에게 뇌사자 공여 심장을 이식했다. 이 환자는 이식팀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술 후 20여 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러한 성공 요인은 바로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병원의 역량, 그리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는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장이식 수술은 물론 그 예후 성적은 매우 좋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히 우리 의료진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고 싶다.”

다만 뇌사자가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했더라도 이후 가족들의 동의가 없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기타 보험 문제들로 인한 제약들이 아쉽다며 제도적인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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