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내분비질환 전문가 양성의 산실, 대한내분비외과학회 2022 추계 심포지엄 실시

김은식 기자 승인 2022.11.29 09:54 의견 0

갑상선을 비롯한 내분비 질환 전문가 양성의 산실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추계심포지엄이 지난 27일 연세대학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열렸다.

대한내분비외과학회 김지수 이사장은 “본 학회는 갑상선, 부갑상선, 부신 및 내분비 질환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관련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춘·추계 학술대회는 내분비외과의 각 분야에서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포함하는 깊이 있는 학문적인 논의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아울러 이번과 같은 추계 심포지엄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젊은 내분비외과들을 대상으로 논란의 여지가 비교적 적고 어느 정도 이론이 정립된 분야를 선정해 심층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Topic 1. Update of Guidelines, ▲Topic 2. Follicular(Hurthle cell) Neoplasm of the Thyroid, ▲Topic 3. Treatment Options for Large Benign Thyroid Tumor, ▲Topic 4. Molecular Biology of Thyroid Cancer까지 4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대한내분비외과학회 김지수 이사장, 강경호 총무이사 interview

▲대한내분비외과학회 김지수 이사장(좌)과 강경호 총무이사

이번 심포지엄에 주요 주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김지수 이사장 : 이번 심포지엄은 4가지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는 갑상선 분야에서의 영상의학과, 병리과, 내과, 외과 등에서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다뤘고, 두 번째로는 여포종양에 대해 각 분야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했으며, 세 번째로는 양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다뤄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외과 의사로서의 지식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갑상선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자생물학적 지식을 학습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임상 진료와 연구 분야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국내 내분비외과 전문가들을 모셨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한갑상선학회의 ‘갑상선 결절 진료권고안’과 ‘임신과 갑상선 질환 진료권고안’이 소개됐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다.

김지수 이사장 : 갑상선 결절 진료권고안은 ‘2016년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샘 결절 및 갑상선암 진료권고안 개정안’의 내용 중 결절 부분만 분리해 그사이 추가된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정안을 도출하고자 했습니다. 본 진료권고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갑상선 결절의 적절한 혈액 검사 및 영양 검사법, ▲갑상선 결절의 진단에 있어 세침흡인세포검사 및 분자표지자 검사의 역할, ▲갑상선 결절의 장기추적 관찰 및 치료입니다.

강경호 총무이사 : 임신은 갑상선 및 갑상선 기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갑상선과 임신 혹은 사후의 상호작용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신과 갑상선 질환 진료권고안’은 2017년 ATA 권고안을 참고로 임신 중 TSH reference range, TAb와 임신 합병증, 갑상선 질환과 불임 및 난임과의 연관성, 임신 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산후갑상선염을 골자로 2016년부터 2022년의 최신 문헌의 내용을 병합해 개정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갑상선암 환자의 변화 양상은…

김지수 이사장 : 코로나 19 자체로 인한 변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에는 검진 시 스크리닝을 통해 갑상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검진이 줄어들면서 증상 없이 발견되는 케이스는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이제는 갑상선암이 있어도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좀 더 커져서 수술하는 예도 많아졌습니다. 보통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갑상선암은 치명률이 비교적 낮고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다른 암과는 접근을 달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포암이나 수질암의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아 미리 선별해 치료하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치료결과는 물론 예후도 좋은 유두암입니다.

강경호 총무이사 : 과거에는 진단되는 환자는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근치적 치료, 즉 큰 수술이 선호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일반화되어서 초기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초기 갑상선암도 처음에는 진행된 암과 똑같이 적용해 일괄적으로 수술했습니다. 작은 암의 경우 한 가지 성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행되는 암도 있지만 자라지 않거나 작아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의학적 지식이 쌓이면서 암의 특성과 함께 환자의 특성도 함께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또 환자가 갑상선암이 있어도 가능하면 치료를 미루고 싶어 한다든지, 아니면 작은 암도 빨리 절제하고 싶은 환자가 있는 것처럼 암 자체의 성격은 물론 개인의 특성에 따라 환자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에서 대한내분비외과학회로 학회명을 변경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지수 이사장 : 갑상선암을 다루는 대표적인 학회가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와 저희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입니다. 그런데 갑상선이라는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두경부외과는 두경부외과대로, 저희는 부신과 부갑상선, 그리고 다양한 내분비 질환을 다루기 때문에 갑상선이라는 특정 장기나 질환이 아닌 학회 나름의 고유 영역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학회명을 변경했습니다. 이로써 두 학회가 서로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다시 한번 마련했습니다.

학회 대내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강경호 총무이사 : 현재 대한내분비외과학회의 교과서를 업데이트 중입니다. 2015년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른 1차 개정이 있었고, 올해를 기준으로 내년에 다시 2차 개정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갑상선암을 비롯한 내분비 질환을 알릴 수 있는 웹진을 제작 중이며 이 역시 내년 초 공개됩니다. 그동안 학회는 매년 ‘일반인을 위한 갑상선 이야기’ 행사를 진행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는 유튜브 촬영 ‘갑상선 이야기’로 대체했습니다. 갑상선 분야 최고의 전문가 10인을 통해 ‘속 시원한 이야기, 갑이야(갑상선 이야기)’를 제공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하겠습니다.

아직도 갑상선암에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이해를 위한 메시지를 부탁한다.

김지수 이사장 : 그동안 갑상선암에 대한 논란은 ‘불필요한 수술과 검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검사는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이 진단된 환자들에게도 수술하지 않는 방법이 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내팽개치거나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 늦지 않게 감시하라는 의미입니다. 갑상선암 수술에 있어서 문제는 그 시기입니다. 수술 시기가 지금인지, 아니면 적극적인 관찰 후 어느 정도 진행된 후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검사를 한다, 만다라던지 수술하지 마라, 해야 한다는 의미에 논란은 무의미하고 이제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만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든 적극적인 감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꼭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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