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학 암 치료 전문가 한자리에 모였다! - 제11회 임상통합의학암학회 추계 전국학술세미나 실시

- 코라나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첫 대면학술세미나, 회원 200여 명 참석
-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주제로 4개 세션 12개 강의 프로그램 마련
- 제도, 편견, 관념에 얽히지 않고 암 환자에게 희망 주는 임상통합의학암학회 될 것

김은식 기자 승인 2022.09.28 09:50 의견 0

▲임상통합의학암학회는 지난 9월 1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20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제11회 추계 전국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통합의학을 통해 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암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암 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 19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모였다.

통합암치료 전문가 양성의 산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가 지난 9월 18일 서울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11회 추계 전국학술세미나를 실시했다.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의사, 한의사를 비롯한 통합의학적 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들이 대거 연자로 나서서 그동안의 연구 실적과 노하우를 나눴다.

아직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해 최신 지견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그리고 암 치료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 김순기 회장(인천 힐락암요양병원)은 학술대회에 앞서 "저희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 병원, 환자 모두를 아우르는 진정한 암 치료를 위한 장을 만들고자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통합의학 암 치료에 있어서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라며, "환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고, 치료를 하는 의사나 병원들도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아직도 이렇게 암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환자들이 많아 기회를 놓친 경우도 허다하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힘든 부분들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이뤄내는 발판이 됐고, 암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환자들도 스스로 암에 대해 공부해 치료에 능동적이고 동참하는 개선된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실력 있고 노력하는 의료계의 풍토를 만들어 내고, 새롭게 발표되는 치료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접근하는 암 학회로써 이번 세미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로 암 치료에 또 하나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4개 세션에서 총 12개의 강의가 진행됐고, 임상통합의학암학회와 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 김순기 신임 회장 interview

▲임상통합의학암학회 김순기 신임회장

학회가 2년 만에 열렸는데, 회장으로서 이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코로나 19로 2년여 동안 모든 대면 학회가 셧다운 되면서 어느덧 온라인 학술대회가 더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대면 학회가 더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모임 자체가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많이 조심스러웠습니다. 많은 우려를 가지고 준비를 했지만, 막상 학회가 열리고 많은 회원이 앞다퉈 학회장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정보에 갈증이 있었는지 실감이 납니다. 2년 동안 기다려준 모든 회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전반적인 내용에 관해 말해달라.

평소 암 치료를 하면서 사소하지만, 항상 꾸준히 하는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뤘습니다. 또 유산균 강의에 있어서도 그동안 연구하고 발표한 것들을 보면서 본 학회가 그동안 주장하던 것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장내 미생물에 관련한 유산균의 효과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장 길이가 늘어나고, 기능이 원래대로 회복됨을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또 암세포를 죽이고, 염증을 제어하는 사이토카인도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는 후생유전학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동안 암세포는 정상 세포로 돌리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소수 연구자의 노력을 통해 정상 세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이 역시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건강기능식품이 암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의학의 의미와 외국의 사례를 한국과 비교한다면…

통합이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가 아닌 다재적 치료를 말하는데, 단순히 내과와 외과가 같이 환자를 본다든지, 면역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통합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현대의학과 한방치료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한방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현대의학과 접목해 암 치료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통합의학 연구자는 사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실비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암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절한 기능을 하는 약품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현재 차병원이나 아주대병원 등에서 통합의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에서는 다양한 전문가 과정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본 학회에서는 통합의학 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 통합의학 암 치료 전문가 과정인 암아카데미와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과 원활한 치료를 보조하는 암코디네이터 과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한동안 진행하지 못했는데, 많은 요청이 있어 2022년 11월부터 교육과정을 다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암 아카데미 제7기 전문가 과정은 의사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올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총 72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암코디네이터 제7기 과정은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총 4주 과정으로 간호사, 의료인, 암코디네이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으로 열립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암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하자면…

먼저 학회 차원에서 말하자면 암 치료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 것을 공부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좀 더 넓은 차원에서 보자면 암 치료에 관련된 모든 학문을 연계시켜 필요한 것을 빨리 흡수하고, 하루라도 빨리 임상에 적용해야 합니다. 제도와 편견, 그리고 관념에 묶여 다른 분야를 터부시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임상가이기 때문에 빨리 습득하고 적용해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앞으로 암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 문창식 명예회장(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 회장) interview

▲임상통합의학암회 문창식 명예회장

임상통합의학암학회의 정체성을 확장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지금까지의 학회는 어떤 방향에서 보자면 일방적인 정보제공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세미나 주제가 의사와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만 이해할 수 있는 상당히 아카데믹한 것들을 다뤘습니다. 앞으로는 그러한 정보들을 암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암 환자들이 정보를 얻지 못해 질환이 악화되는 부분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제대로 된 정보를 통해 제대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 역시 암 치료자로서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는 암 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암 병원은 많은데 실제로 의사가 전문적인 교육, 특히 통합의학에 대해 교육을 받은 의사는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암 환자에 특화된 간호나 영양 제공, 그리고 전문적인 상담도 열악합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모두 환자에게 돌아갑니다. 따라서 본 학회는 이런 부족한 부분에 특화된 암아카데미와 암코디네이터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회를 실시했으며, 코로나 오는 11월에 다시 제7기 아카데미를 실시합니다.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명실공히 암 치료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힘든 과정이지만 암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희망을 준다는 사명감으로 대부분 낙오나 탈락 없이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를 통해 배출한 통합의학 암 치료 전문 의사는 약 180명, 그리고 암코디네이터 역시 180명가량이 현재 임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각각 3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에 있어 건강기능식품의 중요성도 강조된 것 같은데, 이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한다.

암 치료에 있어서 항암제도 중요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건강기능식품을 보면 중구난방에 과학적 근거 없는 상업적인 제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엄선된 기준을 적용해 선별하고, 암 치료자나 환자들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자 합니다. 학회가 추천하는 제품을 병원에서 암 환자에게 전달해 암 치료에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2년 만에 다시 대면 학술대회를 실시했는데, 바라는 바가 있다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의사와 환자 간에 단절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예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연구에 노력을 기울여 좀 더 발전된 학회가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통합의학 분야에 있어 가장 공신력이 있는 학회가 되기 바랍니다.

문 명예회장은 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암치료병의협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달라.

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는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제대로 된 시스템과 실력을 갖춘 병원을 선별해 암 환자에게 올바른 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족했습니다. 암치료병의협 역시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아 한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이름뿐인 암병원들이 생겨나면서 지금이야말로 암치료병의협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더 이상 암 환자들이 방황하지 않게 하고, 암병원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고, 암 치료 의사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암치료병의협은 임상통합의학암학회와 궤를 같이합니다. 암치료병의협은 앞으로 사단법인화하여 공인된 인증 자격을 마련하고, 요건에 합당한 암병원에 한해 인증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 암 환자들이 방황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암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암치료병의협이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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